[책과 지식] 고령화·양극화 극복엔 일자리 창조가 핵심 … 쿨(Cool) 보수 주목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곽승준 강원택의 미래 토크
곽승준·강원택 지음
21세기북스, 220쪽, 1만 5000원

현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의 각종 정치·경제·교육·이념 논쟁을 주목하며 ‘쿨(Cool) 보수’란 신개념을 제시했다. 끝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안정을 추구하는 새로운 보수층이란 뜻이다. 이들은 “‘강남 좌파’가 ‘강남 스타일’ 껍질을 쓰긴 했지만 속살은 여전히 낡은 이념에 젖어 있다”며 “쿨 보수가 시대 흐름에 맞게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쿨 보수는 철저히 현실을 우선한다. 저출산, 인구 고령화, 경제적 양극화, 청년실업처럼 부인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이념 때문에 주저 않지 않고 국가적 과제로서 대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보수 정치가 지닌 경직성을 탈피해 ‘하이브리드 신인류(디지털 융복합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수용하는 혁신 세대)’와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쿨 보수가 지향하는 것은 ‘자본주의 5.0’이다. 따뜻한 자본주의를 넘어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더욱 강조하는 시대를 뜻한다. 이들은 “민간부문의 공익적 기능 없이는 시장 경제가 일으키는 내부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전한다.

 또 대기업은 포식자나 지배자의 습성을 버리고, 열린 플랫폼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과 1인 기업도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주춧돌이 돼 연구 개발 및 인력양성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저자들이 특히 강조하는 대목은 청년의 미래가 달린 일자리다. 이들은 앞으로 정부나 업계가 만들어진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일자리를 창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에반젤리스트(플랫폼 전도사)’나 시너지를 컨설팅하는 융합전문가 등이 하이브리드 시대의 맞춤형 사례다. 곽 위원장은 “콘텐츠·시스템 반도체·바이오 헬스 분야가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