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귀임 무토 대사 “친일, 좋은 의미될 날 오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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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마사토시

일본 내 ‘지한파’로 꼽히는 무토 마사토시(64) 주한 일본대사가 2년 임기를 마치고 20일 귀임한다.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선 그를 위한 한국인들의 조촐한 환송회가 열렸다.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공로명·유명환 전 외교장관, 이낙연 민주당 의원, 강신호 전 전경련 회장 등 참석자 80여 명이 마련한 자리다.

 무토 대사는 이 자리에서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시하는 식민지사(과거사) 뿐 아니라 1965년 이후 ‘평화국’ 일본의 역사 또한 직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친일’은 기피되는 말이지만, 좋은 말로 인식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로명 전 외교장관 은 “ 한·일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대사 환송자리에 모인 것은 한·일 관계가 그만큼 중요하고 미래도 밝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무토의 후임 벳쇼 고로(59) 대사는 이달 말 부임한다. 벳쇼 대사는 95년 피해자들을 위한 아시아여성기금 창설 때도 적극 관여했고,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때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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