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여름방학 문화행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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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은 7-8월 두 달간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살아 있는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공연행사를 마련한다.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홀, 미술관, 서예관, 자유소극장, 리사이틀홀 등 각 공간별로 음악회와 연극, 뮤지컬, 전시회, 여름미술학교 등 다양한 장르의 특색있는 행사들이 준비됐다.

먼저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국내 토종 만화를 무대화한 어린이 뮤지컬 '둘리'(7월 27-8월 19일)가 눈길을 끈다.

원작자인 만화가 김수정이 직접 예술감독을 맡은 '둘리'는 첨단 무대기술과 특수효과를 도입, 공룡시대와 이집트 피라미드 문명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무대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또 예술의전당이 매년 여름방학에 맞춰 선보이고 있는 우수 어린이연극으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8월 7-12일)와 '여우야 뭐하니? 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8월 14-19일) 2편이 무대에 오른다.

호주축제 어린이연극인 '달을 훔친 쿠카부라'(8월 1-19일)와 '띠띠빵빵'(7월 31-8월 4일), 오페라극장 로비에서 무료 공연되는 '외로운 라픈제르'(7월 25-27일) 등도 눈길을 끄는 무대다.

호주 연방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 7월 25-8월 19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호주 페스티벌'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댄스 시어터, 퀸즈랜드 시어터 컴퍼니, 렘 극단등이 참가해 무용, 연극, 심포지엄, 음식 페스티벌 등을 열 계획이다.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에서는 청소년들이 클래식 음악을 더욱 친근하게 들을 수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아기자기한 앙상블의 묘미를 담뿍 맛볼 수 있는 실내악의 세계로 청소년들을 안내하는 '한상우의 실내악 이야기'(8월 10-13일 오후 4시)가 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재미있고 알기 쉬운 해설을 곁들여 리사이틀홀에서 진행된다.

실내악 명곡들을 작곡가별로 나눠 국내 정상급 앙상블이 연주하는 '2001 실내악축제-베스트 앙상블'(8월 10-15일 오후 7시 30분)은 리사이틀홀에서, 유명 작곡가들의 대표작들로 꾸며지는 '2001 베스트 클래식'(8월 16-21일)은 콘서트홀에서 각각개최된다.

미술관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흔적을 생생하게 더듬어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전'(7월 6-9월 30일)과 중국 명.청.근대기의 진품 명작과 이를 모방한 모작을 비교, 전시해 예술품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명.청.근대기의진작.위작 대비전-명작과 가짜 명작'(7월 14-8월 26일)이 마련된다.

또 위창 오세창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위창 오세창의 전각과 서화, 컬렉션의 세계'(7월 27-8월 26일)와 서체별 형식으로 구분된 한국 서예의 오늘을 살펴볼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서예'(8월 3-26일)가 각각 미술관과 서예관에서 열린다.

한편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7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탈, 장승 등 전통미술을 가르치는 '창작반'이 7월 23-8월 17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를 대상으로 드로잉, 석고 데생 등을 가르치는 '수채화반'이 7월 23-8월 19일 운영된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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