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히딩크 귀국 연기에 축구협 눈치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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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 오는가.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의 귀국이 또다시 연기됐다.

휴가를 마치고 당초 14일 귀국하기로 했던 히딩크는 대한축구협회에 "12일 장모상을 당해 16일 장례식을 치른 뒤 18일 귀국하겠다" 고 알려왔다. 축구협회는 아무 소리 못하고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알려진 대로 히딩크는 현재 부인과 별거 중이다. 그렇지만 아직 법적인 부부이기 때문에 장모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데 대해 시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5월 보란듯이 흑인 여자친구를 공식석상에 동반했던 히딩크를 알고 있는 축구팬들은 그의 늑장 귀국에 입맛이 쓰다.

히딩크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6월 10일)도 보지 않고 지난달 8일 4주간의 휴가를 받아 네덜란드로 떠났다. 그러나 히딩크의 그 '4주' 는 7월 6일 이미 끝났다. 18일 귀국한다면 복귀 날짜를 열이틀이나 넘기는 것이다.

일본 대표팀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8일 여름 휴가를 받아 월드컵 예선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로 직행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지도 모를 다른 팀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히딩크 '흔들기' 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원칙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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