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3조6000억원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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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왼쪽에서 둘째)과 살레 후세인 알라와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공사 이사회장(셋째)이 32억 달러 화력발전소 계약을 맺고 있다. 뒷줄 가운데는 칼리드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공사(SEC)로부터 32억 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 회사는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이재성(60) 현대중공업 사장과 칼리드 알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 계약식을 했다.

 발전소는 사우디 남서부 항구도시 제다에서 남쪽으로 약 20㎞가량 떨어진 홍해 연안에 지어진다. 총 발전용량은 2640㎿로, 사우디의 인구 2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약 1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이는 인천시민 전체가 쓸 수 있는 전기량이다. 이번 공사는 금액으로 따져 국내 업체가 수주한 화력발전소 공사 중 둘째로 규모가 크다. 두산중공업이 2010년 9월 SEC로부터 단독 수주한 라빅 화력발전소(35억 달러 상당)가 규모가 가장 컸다.

 이번 수주는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큰 공사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했다. 입찰에는 단독으로 참가한 현대중공업과 국내외 컨소시엄 등 6곳이 참가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전소에 들어가는 디젤엔진과 변압기 같은 기자재를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해 기술력은 높이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인수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공사가 전체를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턴키 공사로 진행돼 주요 기자재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중동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와 담수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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