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흑자 크게 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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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원유가 상승으로 올해 수입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보다 20억달러 이상 줄어든 80억달러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2일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천7백50억달러를, 수입은 9.9% 증가한 1천6백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수입규모는 원유가격을 평균 배럴당 24달러로 예상한 것인 만큼 원유가가 더 오를 경우 수입 증가율이 10%를 웃돌아 무역 흑자규모가 80억달러를 밑돌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가격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임박했다는 예상 때문에 지난 연말 배럴당 26달러를 넘어섰다. 원유가가 이처럼 오른데다 외국산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12월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나 증가한 1백44억7천만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2000년 3월(1백42억1천만달러) 이후 34개월만에 월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수출도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27.4% 증가한 1백5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수출은 1천6백28억달러, 수입은 1천5백20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백8억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는 1998년 이후 5년 연속 흑자였다. 2001년에 비해 수출은 8.2%, 수입은 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98년부터 5년 동안 낸 무역흑자는 총 9백49억달러로 48년 정부 수립 때부터 97년까지 낸 8백98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넘어섰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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