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5년간 20억 '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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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출발과 함께 프로축구 각 구단 발걸음이 바빠졌다.

자유계약선수(FA)가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지난해로 끝나 이번달엔 모든 구단에서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FA 시장에 나온 간판스타 이운재(30.수원 삼성.사진)와 김도훈(33.전북 현대)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운재는 수원에 계속 남기로 했다. 연봉 3억원에 5년간 계약서에 사인했다. 당초 "삼성그룹 소속 스포츠 선수 중 최고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에 비하면 예상보다 한참 낮지만 이운재는 "만족한다"고 말한다.

수원의 당근책은 돈이 아니라 기간이었다. 30대에 접어들었으나 5년이란 계약기간을 보장해준 게 이운재의 마음을 움직였다. 프로야구와 달리 아직까지 다년 계약의 풍토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5년 보장은 파격적인 제안이다.

게다가 출전.승리 수당 등을 합하면 매년 1억원 정도를 추가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총액 20억원이면 '월드컵 스타'로서의 자존심도 세워준 셈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최고 연봉(3억5천5백만원) 선수였던 김도훈은 전북을 떠나 일본 J-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98년부터 2년간 빗셀 고베에서 뛰며 60경기 출장.29골을 기록해 강한 인상을 심었던 김도훈은 이번에는 주빌로 이와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도훈의 후견인인 한상우씨는 "지난 1일 이와타측 사람들이 찾아와 만났다. 이적 협상은 지난해부터 계속해 왔으며 연봉 8천5백만엔(약 8억5천만원)을 제시받았다"고 말해 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2일 미국으로 떠난 홍명보를 대신할 수비수로 안양 LG의 최윤열(29)을 이적료 3억원에 영입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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