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60대, 은행 명퇴 뒤 “나는 공무원” 망상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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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불을 지르고 투신자살한 김모(61)씨는 평소 우울증과 과대망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20여 년간 모 은행 직원으로 일하다 1999년 명예퇴직한 뒤 우울증과 자신을 공무원으로 여기는 과대망상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또 가정폭력 문제로 부인과 별거와 동거를 반복했다. 최근엔 부인이 지방의 딸 집으로 옮겨 아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 김씨의 소지품은 지갑과 우울증 약이 든 분당 모 병원의 약봉지, 교통카드, 운전면허증, 휴대전화뿐이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김씨의 집 컴퓨터에서 공무원증 양식을 다운로드받는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을 확인했다”며 “김씨가 왜 교과부 사무실에 침입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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