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지난해 순위표 뒤바뀐 초반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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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2000년의 순위표.'

2001 POSCO 프로축구 K-리그 초반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선두다툼을 주도하고 있고 지난해 `잘 나갔던' 팀들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팀별로 6경기씩을 치른 8일 현재 지난해 6위였던 부산이 무패행진(3승3무)속에 선두에 올라있고 최하위 울산이 2위, 9위였던 포항(이상 3승2무1패)이 4위에 각각 자리한 반면 작년 정규시즌(플레이오프 제외) 4위팀인 부천이 8위, 1위팀인 안양이9위, 3위였던 전북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잘나가는 부산, 울산, 포항의 공통점은 세팀 사령탑인 김호곤, 김정남, 최순호 감독이 모두 지난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아 2년째인 올해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춰 팀을 제 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것. 이와 함께 이들 3개팀은 모두 전력누수는 거의 없는 대신, 외국인선수와 신인농사에 성공, 베스트 11의 `인적 구성'에서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졌다.

가장 성공한 축에 속하는 울산은 7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파울링뇨와 미드필더 마르코스, 수비수 끌레베르 등 3명의 브라질출신 선수들을 3선에 각 1명씩배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또한 신인 박기욱, 서덕규, 조세권 등이 단번에 주전자리를 꿰찰만큼 빠른 적응력을 보여 큰 활력소가 되고 있으며 J-리그에서 돌아온 노장 골잡이 김현석도 팀의구심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포항도 마케도니아 출신 코난과 브라질 출신 보야델을 영입, 스트라이커 부재의 고민을 해소했고 백전노장 김병지-하석주가 가세하며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으며 신인 김상록이 미드필드에서 큰 몫을 해 주고 있다.

부산 역시 상무에서 제대한 이민성이 복귀하고 대표팀에서 한 몫 해내고 있는 신인 송종국이 주전으로 뛰며 수비가 힘을 얻게 되면서 공격력도 함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안되는 3개팀'은 올시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전력보강에 실패했고 예기치 않은 주전들의 부상속에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용수의 일본진출로 애초에 공격력 약화가 예상됐던 안양은 플레이메이커 안드레가 하복부 부상 때문에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스트라이커로 영입한 세르지오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해 속이 탄다.

전북은 또 기대속에 영입한 아르헨티나 출신 플레이메이커 레오를 다시 돌려보내는 홍역을 치른 데다 정규리그 들어 공수의 핵심이라 할 박성배와 서동명이 갑작스레 부상을 당하는 통에 라인업을 짜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밖에 부천은 대표팀 수비수 강철이 전남으로 가고 이임생의 종아리부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외국인선수 샤리, 롤란 등이 모두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출전치 못하고 있어 국내선수들만으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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