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업 통해 발전…공평 모델로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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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 사회 건립이 저장(浙江)성의 발전 방향입니다.”

 양젠화(楊建華) 저장성 사회과학원 조사연구센터 주임은 저장성이 지난 10년간 의무교육, 의료보장, 사회보장, 시민사회 등의 방면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이렇게 말했다. ‘공평과 참여’가 저장 발전의 키워드라는 얘기다. ‘민영기업 지원을 통한 경제 발전’을 핵심으로 하는 ‘저장 모델’이 사회 전체 분야로 확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리판(李凡) 세계와 중국연구소 소장은 저장 모델을 경제 발전이 정치·사회 발전을 견인한 모범 사례로 강조한다. 저장성의 경제 중심지인 원저우(溫州), 타이저우(泰州), 닝보(寧波)에는 전통적으로 협회와 상회가 발달했다. 이들이 정부와 정기간담회를 열어 일종의 감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저우시에서는 2004년 자생적으로 인터넷에 개설된 ‘703사이트’가 정부의 인가를 받아 일종의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다.

 양짜이핑(楊再平) 중국은행업협회 부회장은 “저장의 발전 방식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전부터 저장은 관본위 경제에서 탈피해 ‘원스톱 서비스 센터’형 정부를 지향해 왔다”며 “핵심은 민본(民本)”이라고 말했다. 민간이 발전을 주도한다는 것 역시 저장의 경쟁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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