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이 뇌 발달과 창의력 향상에 좋다는 것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능지수 148이 넘는 수재들의 모임인 미국 멘사 협회에서는 매년 수많은 보드게임을 직접 시연하고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영재 교육에 가장 적합한 게임 다섯 가지를 선정해 ‘멘사 추천 게임’을 발표할 정도다. 한국 멘사협회 회원 유병동 씨가 영재 교육 효과가 높은 멘사 추천 게임 3종을 소개했다.
● 쿼리도
‘전진하느냐, 막느냐.’ 1997년 멘사 추천 게임으로 선정된 쿼리도는 상대방이 쳐 놓은 장애물을 잘 피해 먼저 상대의 출발점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형식의 미로 퍼즐게임이다. 81개의 네모 칸으로 구성된 게임판 1개와 장애물 20개, 말 4개을 사용해, 2인 또는 4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쿼리도의 미로는 고정돼 있지 않는 게 특징이다.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변수에 적절히 대처해야만 이길 수 있다.
자기 차례가 되면 두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상대의 출발점을 향해 한 칸을 움직이거나, 장애물을 놓아 상대방의 가는 길을 막을 것인지다.
이미 놓인 장애물을 피하는 것과 함께 상대의 길은 막고 자기의 길은 열릴 수 있게 장애물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력·논리력·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멘사 추천 게임’의 대명사다.
● 마라케시
경제 게임이자 계산력을 길러주는 지능 개발 게임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임의 배경은 모로코의 상업 도시인 마라케시. 게임 참가자들은 마라케시의 양탄자 상인이 돼 경쟁 상인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던지고 시장의 책임자인 ‘앗삼’을 주사위에 나온 수만큼 이동한 뒤 인접한 칸에 자기 양탄자를 놓는다. 앗삼이 도착한 칸에 양탄자가 깔려 있으면 연결된 같은 색깔 양탄자 개수만큼 돈을 내야 한다. 반대로 상대방 차례에 앗삼이 자기 색깔 양탄자에 도착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한 한 자기 양탄자가 앗삼과 많이 연결되도록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양탄자를 깔면 게임이 끝나고 자기 돈과 판 위에 노출돼 있는 자기 양탄자의 개수로 점수를 계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이긴다.
● 세트
1991년 멘사 추천 게임으로 선정된 ‘세트’는 출시 이래 지금까지 25개가 넘는 유수의 게임상을 휩쓴 바있다. 세계가 인정한 교육용 게임인 셈이다.
게임의 목표는 속성이 모두 같거나 모두 다른 카드 세 장, 즉 ‘세트’를 찾는 것이다. 각 카드에는 모양·색깔·개수·음영 이렇게 네 가지 속성을 포함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세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세 장의 카드에 그려진 그림의 속성이 모두 같거나 모두 달라야 한다.
각각의 속성은 세 가지로 나뉜다. 모양은 타원·다이아몬드·물결 모양 등 세 가지고, 색깔은 빨강·초록·보라 등 세 가지다. 카드에 그려진 그림의 개수는 1개에서 3개까지며, 음영도 완전히 칠해져 있거나 테두리만 있거나 안쪽에 줄무늬가 있거나 세 가지 경우로 나뉜다. 이렇게 각각의 속성을 지닌 카드 81장을 가지고 즐기는 두뇌 게임이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채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