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 공장 3년 전에도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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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달 27일 불산(불화수소) 가스 누출사고를 일으킨 경북 구미4공단의 ㈜휴브글로벌이 3년 전에도 불산 유출사고를 일으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무소속) 의원은 10일 “근로복지공단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09년 6월 30일에도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사고는 불산을 50%로 희석한 제품을 출하하기 위해 출하 탱크와 탱크로리 차량을 고압 호스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펌프 압력으로 접속 부위에서 불산이 뿜어져 나와 작업 중이던 근로자 박모(47)씨가 얼굴과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근로복지공단이 제출한 요양급여신청서에 따르면 박씨는 이 사고로 4주간 입원했고 퇴원 뒤 2주간 통원치료를 받았다.

 심 의원은 “휴브글로벌에서는 이 사고를 포함해 올해 2월까지 총 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지만 고용노동부는 단 한 번도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승순 고용부 제조산재예방과장은 “지난해 3월 (고용부 산하) 산업안전공단 경북 북부지도원에서 기술지원을 나가 ‘물질안전정보(MSDS) 교육을 잘 시키라’고 지도한 바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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