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지단 “레알 마드리드 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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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야전 사령관’ 지네딘 지단(29.·프랑스)이 이적료로만 800백억이 넘는 사상 최고액 몸값을 기록하며 스페인으로 진출한다.

3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활약중인 세계 최고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연봉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루이스 피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6년 계약에 연봉 4백50만달러를 기록한 점으로 미뤄 그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양 구단은 구체적인 사항에 합의 5일 회동을 갖고 공식적으로 서명할 예정이다.

이적료는 6천 7백만달러(약 870억원)는 지난해 피구(29)가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5천 6백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로 이적이 성사되면 세계 신기록이 된다.

지난 달 5월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5천만달러에 세 명의 선수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유벤투스는 5천만달러 + 루이스 피구를 추가로 요구한 바 있다.

프랑스 축구사상 가장 뛰어난 스타 미셀 플라티니와도 비견되는 지단은 과학 축구의 선봉장으로 프랑스 공격의 출발점이며 날카로운 패스와 순간적인 찬스를 만들어 주는 기술이 세계 최고다.

키 185cm, 몸무게 80kg의 당당한 체구에 몸싸움에 강하고 돌파력이 뛰어나다. 15살 때 프랑스 1부리그 칸에 입단, 92년 보르도로 옮긴 후 96년 ‘황금발의 무대’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진출했다.

98년과 2000년 국제축구연맹(FIFA) 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 98프랑스 월드컵과 2000 유럽선수권을 프랑스가 제패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가끔 불필요한 퇴장을 당해 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하는 게 흠.

한편 지단의 영입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포지션의 대폭 변동이 예상 된다. 보다 공격적인 포메이션은 라울과 모리엔테스 투 톱체제와 맥마나만, 엘게라, 지단, 피구등이 나서는 포메이션<표 1 참조>과 라울을 원 톱으로 내세우고 처진 스트라이커에 피구가 맥마나만, 엘게라, 지단, 구티를 미드필더에 포진 시키는 포메이션이 <표 2 참조>도 예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라이벌인 두 선수가 팀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가 향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두 선수가 의기투합으로 조직력이 극대화 될 것인지 아니면 경쟁관계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지에 대해선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저마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피구와 지단이 한솥밥을 먹게 됨으로써 양 선수는 이제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운명을 책임 질 공동 선장이 되었다.

Joins 이병구 기자<lpgas@joins.com>

▶월드컵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조인스 월드컵 (http://worldcu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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