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 수상자들의 신문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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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정주희양

“신문을 스크랩하다 보니 세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됐어요. 남몰래 좋은 일을 하는 분들, 훌륭한 재단이 정말 많더라고요.”

‘2012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한국신문협회·한국언론진흥재단 공동 주최)에서 신문 스크랩 부문 대상을 수상한 정주희(인천 인화여고 1)양의 말이다. 정양의 스크랩 주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로, 다문화 가정이나 저소득층·장애인·노인처럼 소외된 사람들과 관련된 기사를 모아 작품을 만들었다.

정양이 ‘소외’와 관련된 기사를 모은 이유는 진로를 ‘사회복지’로 생각하고 있어서다. 그는 “스크랩을 하다 보니 ‘사건’에 대한 내용만 전달하는 기사가 많았다”며 “기사를 오려 붙인 다음, 기사에서 설명한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나만의 아이디어를 정리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은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 ‘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을 항목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식이다.

그는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두 가지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하나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희망적으로 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 지금은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가 명확해진 것이다. 정양은 “기사를 많이 읽다 보니 사회복지 분야의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특히 경제와 관련된 정책에 집중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2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 상도중 1학년 김희동군.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희동(서울 상도중 1)군 역시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진로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과학을 좋아하는 김군의 스크랩 작품은 ‘과학 분야의 새로운 정보’만 모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지구과학·환경·생물학·제약 등 다양한 기사들을 모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공학’관련 뉴스에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군은 “암 발생률을 낮추는 신물질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보고 ‘신약 개발자’가 돼 난치병을 정복하고 싶다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군은 “스크랩을 통해 신문이 교과서보다 재미있는 교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관심 분야의 최신 정보를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읽다 보면 저절로 공부도 되고, 진로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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