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석탄 최강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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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의 주력 사업은 석탄이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 개발사업 운영에 참여했다. 사진은 MPP 유연탄광의 작업 현장. [사진 LG상사]

지구촌 국가들이 기술과 자본을 뛰어넘어 정치·외교력까지 동원하며 에너지·천연자원 사수에 나서고 있다. 한마디로 에너지 전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원 빈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사업에 청신호를 켠 기업이 있는데 바로 LG상사다.

 한국경제의 꽃이자 수출역군으로 자리매김해 온 종합상사 중에서도 LG상사의 역할은 단연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석탄·석유·비철금속 등 자원개발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LG상사는 종합상사를 넘어 ‘자원·에너지 전문 기업’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다양한 자원의 개발에 힘쓰고 있는 LG상사의 사업분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석탄이다.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원개발을 택한 LG상사는 지난 1983년 호주 엔샴 유연탄광 개발에 착수하며 석탄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유연탄은 현재까지도 LG상사를 통해 국내로 반입되고 있다.

 LG상사의 석탄사업이 본격적으로 도약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 개발사업에 운영권자로 참여하게 되면서부터다. MPP 유연탄광은 국내 종합상사가 참여한 해외광산 중 탐사단계에서부터 개발 및 생산까지 관여해 성공한 최초의 사례다. 현재 300만톤 이상의 석탄이 매년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상사는 운영권자로서의 기존 개발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며 자원개발사업에서 구조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MPP 유연탄광 외에도 LG상사는 지난 5월 GAM 유연탄광 운영권을 확보하며 인도네시아에서만 총 3개의 유연탄광을 운영하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동부 깔리만탄주의 GAM 유연탄광은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넘는 대형 노천광산이다. LG상사는 이곳의 운영권 및 생산물 100%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며 현재 인도네시아의 메이저급 석탄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상사는 앞으로 MPP·GAM 유연탄광이 자리잡은 동부 깔리만탄 지역을 인도네시아 석탄사업의 주요 생산 거점이자 물류 허브로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내 취급물량 목표는 연 3000만톤이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중국 완투고 광산과 호주 엔샴 광산 등 총 6개의 석탄광산을 확보해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상사는 현재 국내 종합상사 중 취급물량 기준 연간 1000만톤 규모를 자랑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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