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240곳과 자매대학 … 숭실대, 해외 5곳에 봉사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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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2006년 국제화 수준 평가를 시작하면서 각 대학이 영어강의 도입, 해외 학생교환 등 다양한 국제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상위권 대학은 물론 중위권과 지방 소재 대학들까지 국제화 경쟁에 속속 뛰어들었다.

 올해 평가에서는 아주대가 두드러졌다. 국제화 부문 순위가 27위에서 17위로 10계단 뛰었다. 아주대는 2018년까지 240개 자매대학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올해 조기 달성했다. 이 덕분에 해외 파견 교환학생 비율도 1.3%에서 2%로 끌어올렸다. 김도영 대외협력처장은 “본인이 원하면 두 차례까지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문학과 4학년인 이선민(23)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해외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네팔 봉사 경험 등을 살려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지난해 22위였던 국제화 부문 순위를 19위로 끌어올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방대가 ‘톱 20’에 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전공 영어강좌 비율(7%→10%)과 해외 파견 교환학생 수(681명→1284명)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렸다. 영남대로 유학 오는 학생들의 출신 국가도 2009년 18개국에서 올해는 46개국으로 증가했다. 이 대학은 또 3월에 대학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문화원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캠퍼스 안에 ‘아랍문화센터’를 설치했다. 학생들이 아랍권 문화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를 비치했고 스터디 공간도 마련했다. 무슬림 학생 90여 명의 기도실로도 쓰인다. 기계공학부에 다니는 파하드 페이샬 알아하마디(23·사우디아라비아)는 “학교가 국제화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4년간 지표를 봐도 대학들의 국제화 성과는 확연하다. 외국인 전임교원이 전체 교원의 5%가 넘는 대학 수가 43개에서 65개로 늘었다. 전공강의의 10%를 영어로 진행하는 대학도 19개에서 33개로 많아졌다. 해외 대학과 교류 협정이 늘면서 해외파견 교환학생 비율이 2%가 넘는 대학은 8개에서 올해는 19개로 늘었다.

 아프리카 기니에서 2008년 유학 온 하리디알로(24·서강대)는 “한국 대학들은 영어로 하는 수업도 많고 커리큘럼도 탄탄해 만족한다”며 “미국·유럽 대학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공 맞춤 견학과 해외봉사 등을 도입해 국제화 노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대학들도 눈에 띈다. 올해 19위를 기록한 숭실대는 2009년부터는 해외 봉사활동에 학점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앞서 2008년엔 인도·라오스 등 5개국에 봉사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을 파견했다. 지난해 8월 인도로 교육봉사활동을 다녀온 4학년 황태하(26)씨는 “현지 봉사경험이 통역·외교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2008년부터 방학 동안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해외를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건축학 전공 교수와 학생들이 홍콩을 방문해 건축 역사를 토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이 프랑스 음악축제를 방문하는 식이다. 단순히 둘러보기식 여행이 아닌 즉석 토론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올 여름방학엔 교수 10명과 학생 153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대학은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개발도상국의 여성 공무원을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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