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밴드 5집 '도시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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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와 쌍두마차를 이루며 주류 대중음악계에서 한국록을 이끌고 있는 젊은 로커 윤도현. 그가 이끄는 윤도현 밴드가 다섯번째 정규 앨범 '도시인' 을 발표했다. 4집 '한국록 다시 부르기' 를 내놓은지 1년6개월만이다.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등 기존 멤버에 기타의 허준이 가세해 팀을 재정비한 윤도현 밴드는 새 앨범에서 확실히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도현 밴드의 오랜 팬이라면 상당히 놀랄 만하다.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거친 사운드, 선이 굵고 화려한 기타 연주, 안정적이지만 다소 단조롭던 베이스 플레이가 이전 앨범까지 윤도현 밴드의 특징이었다면 새 앨범에서는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사운드, 보컬 및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우선한 깔끔한 기타 연주, 과감하게 힙합 형식을 차용한 드럼.베이스의 리듬감을 구현했다" 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올려놓고 긁어 의도적으로 잡음을 만들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을 사용했는가 하면, 가야금과 봉고를 반주로 사용하는 등 정통 록밴드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음악적 실험에 나섰다.

록그룹 크라잉넛이 최근 발표한 3집에서 사물놀이패와 첼로, 국악기를 과감히 끌어들여 음악적 성취를 이뤄낸 점과 연장선상에 있는 시도다.

윤도현 밴드가 주류 록밴드의 선봉에 서 있다면 크라잉넛은 언더그라운드 록밴드의 정상이라고 할만한데, 댄스와 힙합에 밀리고 있는 한국록이 주류와 언더 양쪽의 이같은 도전에 힘입어 대중의 사랑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새 앨범 수록곡 중 도입부의 서정적인 연주가 인상적인 '난 나를 사랑할 줄 몰랐습니다' 는

"남의 일에 신경쓰느라 정작 자신에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는 윤도현의 '변신의 변(辯) ' 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영화 '박하사탕' 을 보고 만든 노래 '박하사탕' 은 조PD의 동명곡과 비교해 들어보기를 권한다.

오랜만에 소극장 장기공연을 한다. 6~23일. 평일 밤 7시30분 토.일 오후 6시. 15~17일은 쉰다. 대학로 라이브1관. 158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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