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만 13만명…지방장관 아들 '47억'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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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고위관료 아들 결혼식에 13만 명의 하객이 모여 정부가 부패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믈라카주의 알리 루스탐 수석장관 아들 리드완 알리(26)는 지난달 30일 8시간에 걸쳐 결혼식을 올렸다. 식장에 다녀간 하객 수는 13만 명에 달해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많은 하객이 참석한 결혼식으로 기록됐다.

 야당 정치인들은 “결혼식 연회비용으로 1300만 링깃(약 47억원)이나 쓰였다”며 주정부 예산이 호화 결혼식을 치르는 데 쓰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반부패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루스탐 장관은 “주정부와는 관련이 없는 가족 행사로 60만 링깃(약 2억2000만원) 정도의 연회비용이 들었을 뿐”이라며 “결혼식에 인파가 많이 몰렸다 해서 질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루스탐 장관의 보좌관은 “장관 가족의 첫 번째 혼사인 만큼 믈라카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하고 싶어했다”며 “슬리퍼를 신은 가난한 노동자들도 신랑·신부와 악수하기 위해 줄을 섰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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