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물고 물리는 8개구단 '먹이사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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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 둥글고 배트도 둥글다' 는 격언처럼 야구는 상대적인 스포츠다. 상승가도를 달리던 팀도 특정 팀을 만나기만 하면 맥없이 무너진다. 반대로 약체 팀이라도 특정 팀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8개 구단이 서로 물고 물리는 천적 구도가 형성되며 야구 팬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LG는 유독 한화 앞에서는 기를 못쓴다. LG는 시즌 초반 한화에 6연패를 당하며 꼴지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한화는 LG에 거둔 승점을 삼성에 헌납하다시피 한다.

반면 단독 1위를 달리며 전 구단에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 있는 삼성은 해태에는 그리 힘을 쓰지 못하는 편이다. 삼성 김응룡 감독이 지난 18년간 키워냈던 해태 선수들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앞에 사제지간의 의리를 잠시 접어둔 셈이다. 특히 삼성은 지난달 시즌 첫 해태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상승세가 한풀 꺾여 한동안 고생했다.

해태와 두산의 관계는 단군신화를 연상케 한다. 성미 급한 '호랑이' 해태는 뚝심있는 '곰' 두산에 덜미를 잡혀 2승5패1무만을 거뒀다.

두산은 SK에 별 재미를 못봤다. 지난해 두산에 2승17패로 맥을 못춘 SK는 지난달 11, 12일 두산 3연전을 모두 잡는 등 올해 6승6패를 거두며 '두산 징크스' 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SK는 롯데의 밥이다. SK에 6승3패1무를 거둔 롯데는 LG · 현대에 가로 막혀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17승2패를 거뒀던 해태와 올시즌 5승5패1무로 호각지세를 이뤘다.

한편 29일 프로야구 전 경기는 비로 인해 연기돼 30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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