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99.9%의 사람들이 철저하게 길들여진 채 살고 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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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호 30면

▶“외로움이 세상 맛이고 사람살이 아니겠느냐며 청승을 역성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와 가슴과 가슴으로 만나는 방법을 까먹었기에 삶이 을씨년스러워진 건 아닐까요? 남이 울먹일 때 손수건을 내밀지 않았기에, 남 또한 내가 외로울 때 손 잡아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나’가 ‘남’에게 데면데면한 만큼 ‘남’들도 ‘나’에게 건성으로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남들에게 남이니까요.”
-이인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중

▶“우리가 찾고 있는 자유는 본래의 우리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고,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자유다. 하지만 자기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삶을 살기보다는 그저 다른 사람들의 비위나 맞추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생활방식이 바로 자신의 자유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돈 미겔 루이스 『네 가지 약속』 중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은 대개 두 가지 대립적 인식이 있는 듯하다. 이 세상을 마감하고 저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누린다는 인식과 더 이상 실재하지 않는 존재의 끝이라는 인식이다. 새로 태어난다는 인식은 잠시 헤어짐의 슬픔일 뿐 저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장례는 어느 정도 ‘축제의 장’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김준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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