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재산이 50억달러 한인단체 아시나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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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14유닛 짜리의 작은 호텔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아주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 후 착실하게 호텔 비즈니스를 운영해 40유닛 짜리를 구입했고 50유닛을 거쳐 지금은 138유닛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성기 시절 샌디에이고에 5개의 호텔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경기라기보다 재앙에 가까운 불황으로 호텔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할 수 없이 정들었던 2개의 호텔을 시세보다 수백만달러 싸게 팔아서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3개의 호텔을 지켜서 지금은 다시 매상이 오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주에서 평생 가정주부로 살다가 호텔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2008년 11월 부동산 경기가 최고점을 지나 상승곡선이 내려가기 시작할 때 좋은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1년을 기다렸다가 은행으로 넘어간 호텔을 싼 가격에 다시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나 나아지면서 매출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LA다운타운 JW매리엇호텔에서 열린 미주한인호텔협회 창립총회 때 나온 회원들의 비즈니스 경험담이다.

모텔을 포함한 호텔 사업은 상업용 부동산의 꽃이라고 부른다. 회사원이 희망이 사장이고 직업군인의 꿈이 장군이라면 부동산 투자가들의 최종 목적지는 호텔사업이다.

호텔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목돈을 투자해서 비교적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으면 오너가 직접 운영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매니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본력이 든든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업용 부동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텔 사업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는 것만큼 만만하지는 않다.

호텔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구분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부동산과 동산인 사업체의 결합품이다. 건물은 부동산이고 객실과 식당이 있을 경우 식음료 판매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텔 사업은 건물이라는 실체적인 사업장에서 마케팅 능력을 접목시키고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최상의 수입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호텔 투자자는 좋은 부동산을 찾아낼 수 있는 안목과 영업기술 다양한 법적 상식을 두루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미 전역에 호텔을 소유한 한인들이 1000여명이 된다고 한다. 이번 한인호텔협회 창립총회 때 200여명이 참석했다. 호텔 가격을 평균적으로 500만달러로만 잡아도 한인 호텔 소유자들의 규모는 50억달러에 이른다. 전국에서 이 정도의 회원 재산을 갖춘 한인단체가 또 있을까.

이제 미주한인호텔협회는 회원들이 필요로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회원간의 친목도 중요하지만 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자료와 새로운 법률 상식 등도 주기적으로 소개해야 한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회원이 100만명이나 된다. 가주 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회원은 15만5000명이다. 이들 두 단체는 회원들에게 새로운 부동산 관련 뉴스와 관련 법 상식들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에이전트의 권익을 위한 로비 활동도 펼친다. 그 결과 두 단체는 명실상부 전국과 가주에서 대표적인 부동산 관련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있다.

미주 한인호텔협회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이 단체가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전국의 대표적인 단체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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