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단병호 위원장, 명동성당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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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 (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민노총 지도부에 대한 검거령 해제 등 노동탄압을 중단을 촉구하고 검거령을 풀 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7.5총파업 및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검거령으로 도피중인 段위원장은 오전 11시30분 보름만에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수사당국의 검거방침 발표 직후 명동성당에서 은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段위원장은 "정부가 노정 (勞政) 간 대화를 원한다면 우선 지도부에 대한 검거령을 풀라" 고 요구하고 "검거령을 해제한다면 대통령 면담 등 2차 파업과 노동계와의 정면대치 국면을 대화로 수습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파업현장 침탈, 민노총 와해 등 전면탄압에 맞서 정권퇴진투쟁을 벌일 것을 이미 결정한 바 있다" 며 "검거령 해제는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기자회견직후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段위원장과 이홍우 (李洪佑)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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