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은 어떤 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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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스포츠클라이밍은 건물 내부나 외벽에 높이 15m 내외, 폭 4m 이상의 구조물을 만들어 경기를 한다.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수 있는 ‘홀드’를 부착하며, 등반자는 암벽화·안전벨트 등의 장비를 이용해 벽을 기어오른다. 종목은 난이도·볼더링·속도 경기로 나뉜다. 난이도는 몸에 로프를 묶고 정해진 루트를 높이 올라가는 경기다. 볼더링은 로프 없이 낮은 벽을 오르며, 속도는 동일한 난이도의 벽에서 2명의 선수가 빠르기를 겨루는 경기다. 최초의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는 1971년 소련에서 개최됐으며, 우리나라는 81년 전국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현재 한국 선수는 아시아 정상은 물론 월드랭킹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자인은 2011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월드컵 볼더링 경기에서 우승하며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난이도와 볼더링을 석권했다.

 앞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2009년 낭가파르바트 등반 도중 사고로 숨진 고(故) 고미영 선수다. 공무원 생활을 그만둘 정도로 스포츠클라이밍에 매진한 그는 1997년부터 6년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혈혈단신 유럽으로 날아가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했다. 2000년 월드컵 종합랭킹 6위에 오르는 등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 입문하기 전까지 국내 스포츠클라이밍의 1인자였다.

 이 분야도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올해 춘천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성인부와 학생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한스란(20)과 사솔(18)이 고미영-김자인의 뒤를 잇고 있다. 대한산악연맹은 내년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을 계기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3일 동안 전남 목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는 IFSC가 주관하고,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는 7차 월드컵이 열린다. 목포 월드컵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 3종목 중 난이도와 속도가 진행된다. 30개국 1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특히 세계랭킹 20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해 기량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김자인·민현빈을 포함해 20여 명의 선수가 클라이밍 강국 유럽과 자웅을 겨룬다.

 스포츠클라이밍월드컵은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10~15회가량 열리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최근 들어 대회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목포에서는 올해를 포함해 3년간 월드컵이 열린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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