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나의 북마크] 아웃사이더들의 '글마당'

중앙일보

입력

전업작가를 하는데 책이 안 팔려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생활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아주 긴 시간을 자원봉사로 일한다.

그가 공짜 일을 해주는 곳은 ''인터넷 정론지'' 를 표방하는 웹진 ''대자보(http://www.jabo.co.kr)'' 다. 자신의 취미인 ''정론지 만들기'' 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정치.경제.사회.문화.정보통신의 다섯 분야를 다루기는 하지만 글의 수가 많지도 않고 자주 바뀌지도 않는다.

이번 호의 내용인 병역법, 미술교사 파문, 아이노스쿨 폐쇄조치, 부산대 월장사건 등도 특이한 소재는 아니다.

쉽지도 재미있지도 않은데다 인터넷으로 보기엔 너무나 긴 글들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몇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문제 하나하나를 깊게 분석하고 날카로운 주장을 펼쳐 읽다보면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이곳의 필자들은 무명의 사람들이 더 많다.

아웃사이더란 이미지로 이름을 팔려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아웃사이더로 남을 것 같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어쩌면 신문에 소개되는 것조차 바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김지룡 <㈜놀다 대표.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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