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해외DR 발행 성공 2억 4천만달러 조달

한국통신의 해외주식예탁증서(ADR:America in Deposit Receipt) 발행가격이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DR당 20.20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국내 원주가격(27일 종가 5만2천3백원)보다 0.35% 할증된 것이다. 한통DR는 28일 뉴욕 증시에 상장돼 거래된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총 발행물량 5천5백50만2천주(한국통신 총 주식수의 17.8%, ADR 기준 1억1천1백만주)가 전량 소화돼, 22억4천2백29만달러(약 2조9천1백25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의 외자유치액 중 가장 큰 규모다.

한통 DR 발행 금액은 다음달 2일 국내에 들어와 한국은행에 국고로 예입될 예정이다.

이번 한통의 DR가격은 일본 NTT도코모(2월)와 영국 보다폰(5월)이 각각 원주 대비 3%, 2.5% 할인된 가격에 DR를 발행한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결정됐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초 정통부는 지난 15일 24.4% 할인 발행된 하이닉스반도체의 DR가격이 상장 후 15% 이상 떨어지고 2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기대보다 낮은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 할증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DR 발행으로 한국통신의 정부 지분은 종전 57.9%에서 40.1%로 줄어들게 됐으며, 내년 6월로 예정된 민영화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한통측은 기대했다. 또 나머지 공기업들의 민영화에도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정통부는 앞으로 한통의 정부 지분 잔여물량 중 5.5%(신주 10% 별도)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31.1%는 ADR 발행일로부터 6개월간 추가매도를 금지하는 록업(Lock-up)기간이 끝나는대로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정통부는 이번 DR 발행을 위해 한국통신.주간사 등과 두 개의 연합팀을 구성해 1백10회의 투자가 직접 면담을 했으며, 13일부터 27일까지 11개국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