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 조망권 확인 이색 마케팅 벌여

중앙일보

입력

"이 높이에서 보이는 것이 여러분이 살 집에서 보이는 경관입니다. "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는 데 조망권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자 주택업체들이 이색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계약자나 입주 예정자를 현장에 불러 나중에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와 똑같은 높이에서 전망을 확인시켜 주는 이벤트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현장에 비슷한 높이의 가건물을 만들거나 헬리콥터를 띄우고 열기구까지 동원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초 6차 동시분양에 내놓을 서울 강서구 등촌동 'I파크아파트' 현장에 열기구 2대를 설치했다(사진 참조).

아파트 20층 높이(50m상공)에서 조망권을 확인토록 하자는 의도다. 이 회사 이준하 부장은 "단지가 봉제산과 가깝고 25개동 가운데 10개동이 '3면 개방 타워형' 으로 조망권이 강조된 점에 착안해 열기구 마케팅을 준비했다" 며 "방문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LG건설은 경기도 용인 수지에 짓는 '신LG빌리지아파트' (1천9백90가구)분양촉진을 위해 현장에 40m 높이의 조망탑을 만들었다. 아파트 층별로 같은 높이의 조망대를 마련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층별로 조망권이 어떻게 확보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던지 33, 59평형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고 말했다.

이같은 행사는 지난해 3월 대우건설이 서울 여의도에서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월드를 분양할 때 가장 먼저 시도했다.

대우는 당시 헬리콥터를 5일간 빌려 수요자들에게 조망권 확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트럼프월드는 당시 큰 인기를 끌며 분양에 성공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