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복선전철 완전개통에 모처럼 울리는 전화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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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일반분양가보다 싼 조합원 물량들이 많아도 관심이 뚝 끊기면서 문의전화도 거의 없었는데 이번 분당선 연장선의 완전 개통으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살아나는 분위기 입니다. 아직까지 거래가 활성화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춘 상태입니다". (하왕십리동 A공인 관계자)

분당선 연장선인 왕십리~선릉구간 복선전철이 지난 4일 개통됨에 따라 주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값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교통망이 구축되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싼 물건을 알아보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수요자 문의 늘자 부동산중개업소 '화색'

5일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위치한 부동산. 모처럼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공인중개사들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 있었다. L공인 관계자는 "그동안의 문의전화가 집값을 묻는 정도에 그쳤다면 지금은 일부이지만 수요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주택형과 타입을 콕 찝어서 매물을 찾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일 할맛이 난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분양을 앞둔 왕십리1구역이다. 10월 중 일반분양을 예고하고 있지만 일반분양가 책정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 측의 이견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억5000만원 이상을 호가했던 왕십리1구역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은 현재 9000만~1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투자금은 조합원이 소유하고 있는 기존 집(토지 포함)의 권리가액이 3억원짜리라면 웃돈 1억원 가량을 얹어 4억원이면 30평형대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전용 84㎡형의 조합원 분양가가 4억2000만~4억4000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그보다 더 하락한 상태"라며 "게다가 왕십리뉴타운은 기존 2·5호선 왕십리역과 중앙선 왕십리역에 이번 분당선 연장선까지 개통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는 것은 물론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던 용인시 아파트 시장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분양가가 비싸 외면받아왔지만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등 조건을 완화한 데다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끊겼던 문의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용인시 보정동 B공인 관계자는 "서울 도심이나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들이 전세난을 견디지 못해 적당한 지역을 찾다가 이번 개통 소식으로 싼 집을 알아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서울 전셋값 정도로 살 수 있는 집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고 계약도 종종 성사되고 있다. 용인 신갈에서 분양 중인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는 최근들어 대여섯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분양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중랑구, 동대문구에서까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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