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간 과학기술 교류 현황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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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지난 96년 2월 법인 등록과 함께 독일 쟐란트주쟈브리켄시 쟐란트대학 내에 둥지를 튼 KIST 유럽연구소는 그동안 독일을 중심으로한 유럽의 대학, 연구소, 기업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이룩하는 등 국내 과학기술 선진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전세방 더부살이 신세를 청산하고 지난해 4월 쟐란트대학 내 9천900㎡의 터에 지상 3층, 연 건축면적 2천640㎡ 규모의 자체 건물을 마련한 이 연구소는 현재 연구직 14명을 포함, 모두 30명이 근무하면서 환경공학 및 휴먼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기술협력 등에 매진,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 내고 있다.

실제 이 연구소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구논문 발표 13건 ▲특허출원 9건 ▲산업화 2건 ▲특허 획득 2건 등의 연구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특허를 획득한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한 중소형 소각로''와 `산업쓰레기 처리를 위한 중소형 소각로''의 경우 독일 등 유럽 각국은 물론 국내의 기업체로부터 산업화 요청이 잇따르는가 하면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의 도입에 많은관심을 보이는 등 지난 5년간의 연구 성과 중 가장 뜻깊은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냉매 없는 절전형 에어컨''과 `전기막 필터'', `중금속 흡착제'' 등도 환경오염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유럽 각국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을 완료한 `병원폐기물 처리 시스템''과 `종말 폐수 처리장소화조를 이용한 바이오 쓰레기 혼합발효 처리기술'' 등도 환경공학 분야의 좋은 성과물로 꼽히고 있다.

휴먼엔지니어링 분야도 나름대로 성과를 내기 시작, `가전기기 생산공정 중 전자파 누설 측정 공정의 자동화'' 사업이 이미 완료됐으며 현재 `초음파 장비를 탑재한 마이크로 수술로봇 개발''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KIST 유럽연구소의 이런 성과는 연구소 운영비를 제외한 전략기술 연구과제 및기술협력 사업비 대부분을 유럽의 각 기관으로부터 과제를 위탁받아 조달하고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협회(FhG) 및 칼스루에 연구단지(FZK), 아헨공대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 온 끝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연구소 변재선 기술협력 담당은 "유럽의 첨단기술 개발 현장을 직접 확인할수 있고 현지의 대학 및 연구소와 심층적인 기술교류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소가 국내 과학기술의 선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럽의 여러 연구소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쟈브리켄(獨)=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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