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2학기부터 1년반 캐나다 유학으로 아이의 시야가 넓어졌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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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은 끝이없다. 그들은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에서 선배 학부모들에게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한다. 디스쿨에 9월 한 달 동안 올라온 글 중에서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아 정리했다.

정리=전민희 기자

Q (학원)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서초·반포동은 교육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서초동에도 좋은 학원이 많은지, 어느 지역이 자녀 키우기에 더 적합한 지 알려주세요.

A 서초구 서초동에서 자녀를 고등학교까지 보냈습니다. 특목고를 희망하는 게 아니라면 무리해서 대치동에 올 필요는 없다고 봐요. 최근에는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한 강사들이 반포동, 서초동으로 강의하러 오기 때문에 논술을 제외하고는 서초구 내에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이 규모가 작은 맞춤형 학원에 더 잘 맞는다면, 대치동에서 교육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치동 내 학원이 700~1000개라고 하니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넓겠죠.

 
Q (과외) 중학생인 아이가 학원을 다니기 힘들어 해서 당분간 집에서 과외를 시키려고 합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원생에게 일주일에 2회 수업을 받으면 얼마를 주는 게 적정선일까요.

A 중학생의 경우 대학생 과외는 과목당 30~40만원, 대학원생 과외는 50~60만원으로 예상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성실하고 실력 있지만, 가끔 돈을 밝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과외비에 대한 적정선을 잡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좀 낮게 책정했다가, 금액을 높여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과외 강사를 구할 때 주의할 점은 아이 성향 파악입니다. 또 수업이 일대 일로 진행되므로 교습방법도 살펴보고,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유학) 현재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영어유치원을 1년 다녔습니다. 4학년 2학기 때 1년 반 정도 미국에 다녀오려고 고민 중입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A 4학년 2학기 때 아이와 함께 1년 반 동안 캐나다에 다녀왔습니다. 영어 뿐 아니라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보다 자유로운 교육 환경 속에서 자녀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고, 아이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하지만 체류기간에 대해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이 친구 중에 6개월 미만으로 미국 다녀와서 교내·외 대회에서 국내부로 수상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6개월 이상 체류한 아이들이 국외부로 분류돼 5~6년 살다온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Q (이사) 대치동에 온 지 이제 2년이 다 돼갑니다. 딸아이는 내년에 중3이 됩니다. 요즘에 문득 ‘최상위권이 아닌 대치동 학생들은 갈 곳이 없다’는 말이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서 내신이라도 잘 받는 게 옳은 건지 고민이 됩니다. 대치동보다 내신 성적 받기는 수월하면서 학원 다니기도 편리한 지역 좀 추천해 주세요.

A 노원구 중계동, 양천구 목동이 공부 분위기 좋으면서 학원 다니기 편리한 지역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특목고를 향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정이 대치동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어요. 모든 부분을 만족시켜주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먼저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부 분위기가 좋은 동네는 내신 성적 잘 받기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 받기가 수월한 지역의 고등학교는 학교 분위기가 걱정이죠. 자녀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주위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 성향일 때만 고려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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