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먼저 하시게" 시청 광장 양보한 서울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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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사진=중앙포토]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핫(HOT) 100’에 2주 연속 2위에 올랐다. 4일 빌보드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지난주에 이어 미국 록밴드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싸이가 서울시 행정까지 바꿨다. 서울시가 싸이의 급작스러운 4일 서울광장 공연을 허용하고 3개월간 준비한 ‘2012 하이서울 페스티벌’ 프로그램까지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4일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싸이의 서울광장 공연은 지난달 25일 귀국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그는 “빌보드 1위에 오른다면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을 하겠다. 상의를 탈의하고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CYXPSY 콘서트 싸이랑 놀자’에서 그는 “빌보드 순위에 상관없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서울광장 공연은 ‘하이서울 페스티벌’ 일정과 교통 문제 때문에 서울시와 조율이 덜 된 상태였다.

 싸이의 선언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트위터에 “싸이씨가 빌보드 순위와 관계없이 서울광장에서 공연하겠다고 발표했다. 10월 4일 오후 10시4분에 싸이씨와 함께 서울스타일을 세계에 보여줍시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는 결국 싸이 공연을 허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발라포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진행된다.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4만∼5만 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세종대로·소공로의 교통을 단계적으로 통제한다”며 “지하철 1∼9호선 막차 운행시간도 종착역 기준으로 오전 1시에서 오전 2시로 연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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