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파리의 여심 흔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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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헥사바이구호’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앙리4세 고교에서 ‘2013년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사진 제일모직]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헥사바이구호(hexa by kuho)’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헥사바이구호의 ‘2013년 봄·여름 컬렉션’이 열린 프랑스 앙리4세 고등학교에는 파리의상조합 회장 디디에 그랑바흐를 비롯해 패션계 유명인사와 현지 언론, 해외 바이어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3일 “현지 패션 전문가들이 풍성한 소매의 볼륨감과 섬세한 레이스 패턴, 플리츠(주름)의 우아함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이번 컬렉션에 19세기 영국 여인의 옷차림을 재해석한 33벌의 의상을 출품했다. 지난해 첫 파리 컬렉션에서 다소 중성적인 느낌의 의상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하이 웨이스트(보통보다 높은 허리선), X자형 실루엣 등 여성스러운 곡선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구호는 “이번 컬렉션은 영화 ‘제인에어’에서 영감을 받아 19세기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했다”며 “빅토리아 여왕이 군림하던 당시 여성들은 순종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당차고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헥사바이구호는 뉴욕과 파리 컬렉션 등에 참가한 2010년 이후 유럽·미국·홍콩 등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파리 컬렉션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의 10꼬르소꼬모, 미국의 오프닝 세리머니, 홍콩의 조이스 등 세계적인 유명 편집숍에 입점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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