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어바인 시장, 최석호 시의원과 갈등 '진실 공방'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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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시장(왼쪽)과 최석호 의원.

강석희 어바인 시장과 최석호 시의원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간에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강 시장은 지난주 먼저 시장 후보로 뛰고 있는 같은 당 후보 래리 애그런 시의원을 지지하는 편지를 어바인 지역 유권자들에게 발송했다.

여기에는 애그런에 대한 지지내용뿐만 아니라 역시 시장후보로 나선 최 의원이 그간 교육 치안 환경 등의 예산편성에 반대해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러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최 의원은 '강 시장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면서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1차로 보도가 나간 후인 지난 29일에는 한인 언론사에 이메일로 관련자료를 공개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자료에는 지난 7월 24일 있었던 어바인 시의회 희의록이 담겨 있었으며 11월 선거에 부쳐지는 발의안 BB에 대한 기록도 들어 있었다.

발의안 BB는 시정부가 연간 400만 달러의 추가예산을 어바인 공립교육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최 의원은 이 발의안에 자신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신은 교육예산 편성에 반대하지 않았고 결국 강 시장의 편지는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강 시장의 설명은 다르다. 강 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보낸) 편지의 내용에는 틀린 것이 없다. 발의안 BB만 놓고 단편적으로 보면 안된다"며 "최 의원은 2008년부터 시의 예산안에 대해 매년 반대표를 던져왔다"고 말했다. 전체 예산안을 반대하는 것은 바로 그 안에 들어있는 교육 치안 환경 등 세부적인 예산까지 반대한 것이라는 게 강 시장의 부연이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애그런이 서명을 해달라고 지지편지를 준비해서 나에게 보여줬을 땐 (한인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들어 있어) 상당히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1달 정도 확답을 주지않고 망설이던 찰나에 시의회에서 최 의원이 나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선 너무나 실망해 결국 서명을 해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강 시장과 최 의원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한 한인은 "둘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은 그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을 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8년 간 한 지역에서 다른 당 소속으로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서로 쌓인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발의안(Measure) BB 논란

어바인 시의회가 발의한 조례안 BB에는 연간 400만 달러의 예산을 어바인 공립학교에 추가로 편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석호 의원 등 2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시의회에서 바로 결정해 곧 시행에 들어가자고 주장했으나 강석희 시장과 애그런 시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은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11월 선거에 부쳐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애그런 의원이 시장선거 홍보에 이를 약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 선거 후원금은 1인당 440달러가 상한선이지만 조례안 홍보를 위한 후원금에는 상한선이 없다. 따라서 재력가는 물론 대기업, 노조 등에서 발의안 BB의 홍보에 써달라며 거액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으며 조례안을 발의한 애그런 의원은 이를 자신의 시장 선거운동에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어바인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홍보물에는 애그런 의원에 대한 내용과 발의안 BB에 대한 내용이 동시에 들어 있다. 주류 언론사인 OC레지스터에서도 이를 두고 '음모'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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