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진짜 성인 연기를 보여드릴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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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허술하고 빈틈이 있어 보여 오히려 친근감을 주는 탤런트 정준(23.사진) . 아직 소년티가 남아 있는 얼굴과 순진한 표정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은 의외로 차분했다.

그는 SBS 일요 드라마 '메디컬센터' (일 밤 9시50분) 가 다음달 1일 방영하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을 맡는다. 극중 직업은 소방관. 투병중인 그의 상사가 자신도 소방관이지만 위험한 직업이라며 자기 딸과 정준의 교제를 허락하지 않자 상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사랑을 쟁취하는 역이다.

"글쎄요. 얼마전 끝난 '맛있는 청혼' 이후에 성인 연기자 다 됐다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뭐 사람이 한 순간에 바뀌는 건 아니죠. 저는 10년 연기생활동안 조금씩 조금씩 변해왔어요. "

사실 그의 이미지를 굳힌 드라마는 MBC '사춘기' 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이 호기심과 꿈 많은 또래의 심정을 정확히 대변했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주연을 맡았던 이 드라마의 1회분 대본이 최근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행운을 얻었고 MBC는 드라마를 비디오 테이프로 대량 복사해 전국의 중학교에 돌렸다.

그는 이런 행운을 얻은데 대해 "좋은 드라마에 출연한 덕일 뿐" 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런 태도 덕택인지 그는 아역으로 출발한 연기자들의 공통된 소원인 '성인 연기자로의 무난한 변신 '에 성공했다.

그는 '맛있는 청혼' 에서 다혈질에 주먹질도 마다하지 않는 효동 역을 잘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 연기로 연기폭을 멜로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들었다.

"안성기 선배도 아역출신이었죠. 제 꿈이 바로 '제2의 안성기' 가 되는 것입니다. "

8월말 쯤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는 그는 "어떤 영화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는 전혀 다를 것" 이라며 또 한번의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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