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독으로 암과 당뇨병을 고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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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독으로 암이나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뱀 독이 생명체 안에서 독성을 무해한 단백질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암이나 고혈압 등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뱀 독의 ‘기대하지 않던 역학’을 알게 됐으므로 앞으로는 동물의 독성 진화법에 대한 이전의 이론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뱀 독은 지금도 이미 독성을 약화시켜 약제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심혈관질환 치료제다. 예컨대 고혈압 약인 ACE 억제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영국 뱅거대 볼프강 부스터 박사는 “뱀 독이 인체에 독성을 발휘하는 중요한 과정이 질병을 치료하는 약제의 작용 기전과 생리학적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뱀 독은 혈관을 이루고 있는 세포를 분해시켜 사멸하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이 기능을 암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암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괴사시킴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호주의 연구원 가빈 허틀리 씨는 "뱀 독이 작용하는 과정과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원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좋은 단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쳐 커뮤니케이션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뉴욕데일리뉴스가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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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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