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결혼 취직 질문 공세, 이렇게 대처하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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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석이다. 자신을 소위 ‘잉여’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명절이 휴일이 아니라 고역이 될 수도 있다. 취업 준비생, 비정규직, 직장인 등 구분 없이 젊은이들 중에서는 자신은 잉여고, 명절 때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잉여'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잘 보내는 것이 좋을까. 잉여들을 위한 잡지 ‘월간잉여’의 최서윤 편집장에게 의견을 들어봤다. 이하는 최 편집장과의 일문일답.

- 잉여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인가.
“추석 뿐 아니라 모든 명절이 비슷하다. 우리 사회의 ‘오지랖 문화’가 잉여들에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할까. 만나면 결혼 묻고, 취직 묻는다. 취직부터 묻고 결혼을 물을 수도 있다. 이게 다 스트레스다. 비교하고, 질문 세례를 받는 것이 어떻게 즐겁겠나?”

-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또 한 번의 고통의 시간이긴 하다. 집안 어른들의 질문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가장 좋은 것은 슬기롭게 넘기는 것이다. 친척들과 말다툼을 하거나 격렬한 논쟁을 한다고 달라질 것이 있나. 그냥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불효자가 되더라도 말이다. 내년에 멋지게 취업을 해서 대답해 드리는 게 어떨까. 특히 올해 추석의 경우 각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 결과가 발표난 직후에 연휴가 시작된다. 다 떨어지고서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 잉여들이 게임이나 채팅에 빠지는 것은 어떤가. 가족들 잔소리 듣기 싫다고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건강을 챙겨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정신적인 안식을 얻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 잉여들은 어떻게 추석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잉여라는 것이 자기가 느끼는 감각이다. 마음 먹기 따라 다르다. 스스로 자신감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직장인이라면 휴식의 기회로 삼고, 취업준비생들도 심기일전을 하는 것이 좋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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