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인자기, 유벤투스 떠난다

중앙일보

입력

유벤투스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이탈리아 콤비’ 델 피에로-필리포 인자기(29.FW) 투 톱 체제가 다음시즌부터는 바뀐다.

21일(한국시간) AC 밀란과 유벤투스의 대표들이 회동을 갖고 인자기 이적에 관해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했다.

유벤투스가 이적료로 AC밀란에 4000만 달러(한화 520억)를 제시한 반면 AC밀란은 3000만 달러를 제시, 1000달러 정도의 이견(異見)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위에선 양측이 중간정도 선에서 합의점을 모색해 타협 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을 만들어내는 재주만큼은 최고인 필리포 인자기가 AC밀란으로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의 몸값이 얼마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하루전인 지난 20일에는 세계 최고 수비수로 평가 받고 있는 릴리앙 튀랑이 유벤스로 이적하면서 수비수 최고의 몸값(3천 5백만달러· 약 4백 55억)을 받았고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중인 프란세스 톨도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2천 4백7십만 달러(약 321억)의 이적료를 기록, 골키퍼 가운데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천부적인 골 감각을 지닌 민첩하고 영리한 플레이어 VS 파워도 스피드도 없는 '주워먹기의 일인자'로 상반되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같은 얘기다.

평범한 신체조건(181cm,74gk)을 극복하고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의 골게터가 된 배경에는 정확한 위치 선정과 슛 기회를 놓치지 않는 능력, 여기에 기회포착이 탁월하기 때문에 각 구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

95년 파르마로 이적하면서 세리아 A에 첫 발을 내디딘 인자기는 97년 유벤투스로 이적, 그 해 24골(6패널티킥)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문전 앞에서 동물적인 득점 감각이 탁월하다.

이번시즌엔 11골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와 트레제게의 등장으로 주전자리를 내주었다. 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벤치 멤버로 어시스트 1개에 불과했던 그가 2000 유럽선수권에서는 주전으로 올라섰고 이젠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아주리 군단' 의 주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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