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마운드 재정비 '든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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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투타의 '희비 쌍곡선' 은 지난해와 정반대다.

20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2위(0.282), 팀 방어율은 7위(5.10)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에는 팀 타율(0.258)은 8개 구단 중 7위, 팀 방어율은 3.99로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3.6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롯데를 강팀으로 분류했던 큰 이유는 두터운 투수진이었으나 좌완 선발 주형광이 2군으로 내려간 지 두달이 되도록 별소식이 없다. 5선발로 낙점됐던 좌완 김영수도 5패 뒤 마무리 · 중간계투 등으로 떠돌고 있고 외국인 투수 기론 역시 부상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염종석.문동환이 돌아왔고 2군으로 추락했던 강상수 역시 성공적으로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이를 발판으로 하반기 프로야구의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변수로 떠올랐다.

염종석과 강상수는 지난 19일 인천 SK전에서 단 2안타만 내주는 인상적인 '짠물 계투' 를 선보였다.

염선수는 1999년 9월 4일 마산 해태전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1안타(홈런) · 2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를 주도했다.

염선수는 올 시즌 재기 이후 2패만을 기록 중이지만 갈수록 위력적인 슬라이더가 전성기 때 날카로움을 되살리고 있다.

강선수 역시 4이닝을 안타 1개만 내주는 빼어난 피칭으로 구원승을 기록하며 뒷문 봉쇄에 성공했다. 짧게 깎은 머리 스타일만큼 간결한 피칭으로 4이닝을 던지고도 투구수는 43개로 간단히 끝냈다.

문동환 역시 최근 마무리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달 22일 1군에 복귀한 문선수는 나흘 뒤 두산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공 끝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하지만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가며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롯데 주장인 강선수는 "2군에 있을 때 제구력 향상을 위해 피칭 연습에만 집중해 자신감을 찾았다. 좋은 후배들이 돌아온 만큼 투수 왕국 롯데의 자존심을 되찾는 데 앞장서겠다" 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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