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BA 과정 선택 기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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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해외 MBA 과정 선호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국내 대학 MBA 과정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학비도 저렴하지만 인맥형성에도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MBA 과정의 선택을 돕기 위한 기준을 알아본다.

◆통학시간=직장인이면 야간이나 주말 MBA 과정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기에 적절한 통학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학교의 평판도와 명성만 생각해 통학거리를 무시한다면 학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대입과 달리 MBA 과정은 학교 명성이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MBA 과정 선택에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커리큘럼과 교수진 구성이었다. 두번째로는 특성화된 전공을 꼽았다. 이는 단순히 스펙을 위한 학위 취득이 아닌 경력 발전에 목적이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어학능력=많은 대학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강의를 실시한다. 방식도 전 과목 100% 영어강의나 일부 과목에 한정하는 등 다양하다. 지원하고자 하는 과정의 수업방식을 살펴 영어강의의 비중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MBA 과정의 특성상 원서의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입학과정에서 영어우수자를 우대하고, 일부 대학에서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점을 감안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선결과제다.

◆경쟁률=MBA 과정은 전일제부터 야간·주말·온라인 과정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선택하냐에 따라 경쟁률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형 MBA 신입생 모집 현황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경쟁률은 2.9대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일제 과정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1.5대 1에 머물렀다. 이 중 성균관대 Asia MBA는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주간과정에서 가장 높았다. 야간과 주말과정의 평균 경쟁률은 3.02대 1 수준으로 주간과정 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됐다.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우대조건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대학에서 일정기간의 사업체 근무경력과 일정 수준의 어학실력 등을 갖춘 경우 입학전형에서 우대하고 있다.

◆인증여부와 장학금=과정을 마친 후 해외진출을 생각한다면 MBA 과정의 국제인증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MBA 국제인증은 미국의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와 유럽의 EQUIS(유럽 경영대학 인증제도)를 꼽을 수 있다. 카이스트·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이 AACSB 인증을 받았다. MBA 과정을 마치기 위해선 수천만원의 등록금이 발생한다. 대학에서는 이 같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자격조건에 따라 100%까지 지원하는 대학도 있다. 지원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지원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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