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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온 외규장각 의궤, 전주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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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영조가 정순왕후를 궁궐로 맞이하는 행차를 그린 친영반차도.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에 실려있다.

해외로 약탈된 지 145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의 보물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전북 전주시에서 마련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25일 시작하는 ‘조선왕실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 전시회. 11월 25일까지 두 달간 열리며, 2011년 프랑스가 반환한 외규장각 의궤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회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외규장각 의궤의 개념과 내용’ ‘의궤로 본 조선왕실의 의례’ ‘의궤로 본 영조의 일생과 조선 왕실’ 등으로 꾸며진다.

 조선 시대 전 기간에 걸쳐 제작된 의궤는 국가·왕실에서 진행한 주요한 사업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예(禮)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특징과 조선의 통치 철학, 국가 운영체계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2011년 프랑스가 반환한 『외규장각 의궤』는 총 297책으로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된 ‘어람용(御覽用)’이다. 단 한 권밖에 남지 않은 유일본이 30권이나 포함돼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크다. 이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퇴각하면서 약탈해 간 것이다.

 전주박물관의 황지현 학예연구사는 “이번 의궤 전시회는 조선시대의 중요한 행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조선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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