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기지표 하반기 경기 호전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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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기지표가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부도기업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앞으로의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과 소비자는 늘고 있다.

한국은행(http://bok.or.kr)이 매출액 20억원 이상 기업 2천9백45곳을 상대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제조업체의 올 3분기 업황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1백3으로 2분기(92)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업황 전망 BSI가 1백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107) 이후 처음이다.

업황 BSI가 1백을 넘으면 3분기에 사업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주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부도난 기업은 4백40개(부도율 0.22%)로 1991년 6월 이후 가장 적었다. 또 지난 5월 8대 도시에서 새로 생긴 법인은 3천3백70개로 4월(3천1백70개)보다 2백개 많았다.

통계청(http://nso.go.kr)이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9.5로 지난해 8월(1백2. 2)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올들어 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소비자 기대지수 1백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음을, 1백 미만이면 줄이겠다는 가구가 많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과 소비자의 기대와는 달리 이달 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8일 현재) 감소한 상태며 기업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소비자 기대심리의 호전은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지난해 말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된 데 따른 반작용" 이라며 "수출 기업들이 환율이 올라 손에 쥐는 돈(원화)이 많아져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송상훈.서경호 기자 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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