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후 1000만 달러 ‘잭팟’ 스니데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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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트 스니데커가 24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애틀랜타 로이터=연합뉴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자의 승리였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201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브랜트 스니데커(32·미국)를 두고 미국 언론이 하는 얘기다. 스니데커는 대회 최종전이 열리기 전 애틀랜타주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 병원에는 스윙코치 토드 앤더슨의 아들 터커(18)가 2주 전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스니데커는 터커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독백처럼 “내가 매킬로이를 꺾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에 따르면 터커는 한쪽 눈을 찡끗해 보이면서 우승을 기원했다고 한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5위였던 스니데커는 최종전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스니데커는 10언더파로 저스틴 로즈(32·영국·7언더파)에 3타 차 우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6억원) 와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2억원)를 합쳐 총 1144만 달러(약 128억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스니데커는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1600점에 그쳤지만 최종전 우승자에게 무려 2500점이 주어지는 포인트 방식에 따라 역전했다. 2500점으로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는 10위(327점)에 그 쳤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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