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묵계리 탄약부대 옮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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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원도 횡성지역의 50년 숙원사업인 횡성읍 묵계리 군 부대 이전이 본격 추진된다.

 횡성군은 지난달 국방시설본부와 군사시설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사업시행자를 지정받음에 따라 올해 안에 부대 이전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횡성군은 2013년 말까지 부대 이전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묵계리 묵계농공단지 맞은편에 주둔하고 있는 탄약부대는 103필지 25만183㎡(약 7만5680평)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대로 묵계·가담·입석리 일대 131만9219㎡(약 39만9000평)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673가구 주민이 주택 증·개축은 물론 축사도 마음대로 짓지 못하는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다. 또 일부 지역은 횡성군 도시계획 구역과 겹쳐 도시 확장이 어려운 탓에 기형적인 도시 팽창을 가져오는 등 지역 간 불균형을 유발했다. 이 밖에 이 부대는 횡성읍 관문인 국도 5호선 인근에 위치해 도시 미관을 해치기도 했다.

 횡성군은 그동안 국방부와 국회 등 관련 부처에 수차례 이전을 건의했지만 대체부지 확보가 어려워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부대 이전에 부정적이던 관계당국의 정책 변화와 함께 횡성군이 지역 내 대체시설을 조성해 부대가 이전한 후 기존 군 부대 땅을 받는 이전 사업방식 승인을 받아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횡성군은 올해 안에 군 부대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이전을 끝낼 계획이다. 횡성군은 부대 이전 즉시 소유권 이전등기 후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하고 이곳에 녹색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횡성군 김석희 토목담당은 “계획대로 부대를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군 부대 자리에 지역경제를 주도할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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