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고속 무선데이터통신 상용화 경쟁

중앙일보

입력

KTF,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무선데이터 통신시장 선점을 위해 고속데이터 서비스 상용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와 SK텔레콤은 지난 5월 전송속도 144Kbps인 cdma2000 1x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월드컵 개막전인 2002년 5월부터 cdma2000 1x보다 최고 10배 빠른 2.4Mbps의 cdma2000 1x EV-DO(Evolution-Data Only)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지난 5월 cdma2000 1x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획득하면 cdma2000 1x EV-DO를 거치지 않고 2002년 5월부터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시범서비스를 시작, 7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이통업체들이 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음성 위주의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무선데이터 통신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높기 때문이다.

또한 비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획득한 SK텔레콤 등은 비동기식 기술 및 장비개발이 지연돼 내년 5월 이전 상용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의 cdma2000 1x EV-DO 도입 계획은 비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 지연에 따른 궁여지책인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동기식 IMT-2000 서비스는 내년 5월 이전 상용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LG텔레콤은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cdma 2000 1x EV-DO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말했다.

SK텔레콤은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위해 18일 표문수 사장과 퀄컴의 제프 제이콥스(Jeff Jacobs)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cdma2000 1xEV-DO와 관련한 기술협력, 인력교류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서를 교환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말까지 장비 공급업체 선정을 마치고 내년 1분기내에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 내년 5월 이전에 7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26개시에서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F의 경우 지난 3월 경기도 일산에서 cdma2000 1xEV-DO 시험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 이동중 무선망을 통한 동영상 및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성공한바 있으며, 내년초 시범서비스를 거쳐 상반기중 서울 등 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 퀄컴사로부터 900만달러의 투자를유치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이통업체들이 앞다퉈 도입하려는 cdma2000 1x EV-DO 서비스는 기존의 음성위주 방식과는 달리 데이터 전용의 채널을 할당함으로써 순방향 최고 2.4Mbps, 역방향 최고 153.6Kbps인 고속의 무선데이터통신 기술로,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전송속도 고속이동시 144Kbps, 보행시 384Kbps, 정지시 2Mbps)의 과도기적인 서비스이다.

관련업계는 오는 2002년 cdma2000 1x EV-DO 가입자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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