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작은 영화 상영 위해 피에타 내리겠다"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 '피에타' 상영을 10월 3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4일 오전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의 한없이 부족한 영화 피에타가 이번 주말 관객 50만을 넘었다"며 "저에게는 50만이 아니라 500만이 넘은 영화와 다름없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피에타보다 더 작은 영화에 상영 기회가 돌아가기를 바라며 10월 3일 피에타를 전국 모든 극장에서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메이저 영화의 극장 독점과 협소한 창작자의 입지, 독창성이 사라지는 영화계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이날 이메일을 통해서도 그는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 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메이저는 돈이 안 되면 극장을 부수어 다른 업종을 하면 그만이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된 창작자와 후퇴한 관객들은 누가 책임을 질 것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피에타 상영 종료와 관련해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한 극장에라도 걸리기를 기도하며 창작자로서 피를 토하며 어렵게 영화를 만드는 많은 영화인들"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피에타가 상영을 종료하면 9월 6일 개봉한 이후 4주 동안 개봉을 한 셈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게 대신 상영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