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다운로드, 뭐가 문제야?' 네티즌 20% "단속해도 계속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화관광부가 7월부터 불법 무료음악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인 가운데, 네티즌들 5명 중 1명은 단속에 상관없이 계속 불법무료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네티즌 절반 가까이는 단속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코스닥등록기업 블루코드의 자회사이자 온라인 음악전문기업인 '뮤직시티'가 지난 4월20일부터 한달간 불법 무료음악서비스 이용자 9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음악사이트 이용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다.

온라인상에서 불법으로 음악을 무료 다운로드 받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의식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3%는 '단속에 상관없이 계속 불법무료음악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고, 45.1%는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불법으로 무료 음악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수나 음악 관련회사에 손해를 끼치는가'라는 질문에는 39.4%가 '가수나 음악관련 회사는 CD 판매나 콘서트 수익을 많이 내므로 손해가 없다'고 답했다.

'한달에 CD를 몇 개 정도 구입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4.9%가 '하나도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법으로 무료 음악다운로드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45.3%가 '불법 무료사이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음악을 돈내고 듣기 아까워서'라고 답한 사람은 30.6%였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음악다운로드를 받기 때문에 따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2.3%였다.

한편 가게에서 돈을 내지 않고 음료수를 마신 행동에 대해 '나쁜 행동'이라고 답한 비율은 86.2%에 달한 반면,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를 받는 행동에 대해서는 15.1%만이 '나쁜 행동'이라고 답했다.

온라인상에서 불법으로 음악을 다운로드받는 행동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뮤직시티의 강대석 대표는 "인터넷상에서는 음악 등 모든 것이 공짜라는 인식이 네티즌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당국의 불법무료음악 서비스 단속 의지를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