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냉면? 서울 7636원 최고 전북 5800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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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부산에 사는 주부 김정은(43)씨는 한 달에 세 번 정도 쓰레기를 버린다. 20L짜리 쓰레기봉투(811원) 석 장 값으로 한 달에 2433원이 들어간다. 같은 빈도로 쓰레기를 버리는 경북지역 주민의 한 달 쓰레기봉투 비용(20L당 297원)은 891원이다. 부산 주민이 경북 주민에 비해 2.7배를 더 쓰는 것이다.

 지역별 업종 경기가 제각각인 것처럼 생활물가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지역별 생활물가(30개 품목)를 조사해 23일 공개했다.

 엇비슷할 것 같은 공공요금의 편차도 컸다. 부산은 하수도 요금도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20㎥당 하수도 비용이 7100원으로 전국 평균(3975원)보다 훨씬 높았다. 강원(2618원)의 2.7배다. 버리는 비용에선 부산시민이 가장 큰 부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상수도 요금(20㎥)은 울산(1만4100원)이 가장 비쌌다. 택시 기본요금은 전남(2805원)·전북(2657원)이 서울(2400원)보다 비쌌다.

 외식비는 전체적으로 서울이 비싼 편이었다. 냉면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7636원)이었고, 가장 싼 곳은 전북(5800원)이었다. 삼겹살·삼계탕·칼국수 값도 서울이 제일 비쌌다. 김밥은 대전(3200원)이, 짜장면은 충북(4500원)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비 가격비교는 정부가 물가상승률 조사를 하는 표본 식당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품질의 차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국 평균 2.9%를 훌쩍 웃돌았다. 특히 서울의 공공요금 상승률(11.8%)이 높았다. 충북은 물가가 0.4% 내려 18개 시·도 중 유일하게 물가가 내린 지역이었다. 음식 관련 물가는 곡창 지역인 전남(농·축·수산물 3.7%, 외식비 2.7%)이 가장 많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성창훈 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앞으로 시·도별 가격 정보를 매월 발표해 지자체 간 물가 안정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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