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나흘째 맞은 아시아나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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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나흘째를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15일 국제선 결항편이 22편에 이르자 예약승객에게 대체 항공편을 알선해주는 등 대책마련에 비지땀을 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노사 본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자 저녁 7시께부터 이날 오전까지 결항 예정인 항공편 예약승객과 여행사들에게 긴급 전화연락을 취했다.

또 11개 제휴 외항사에 협조를 구해 결항편 승객을 양도하는 등 예약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연락을 미처 받지 못한 승객들이 이날 인천공항에 나왔다가 뒤늦게 결항사실을 알고 항공사에 항의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사업차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장춘행 아시아나항공편에 예약을 했던 김충복(55.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씨는 "혹시 비행기가 뜨지 못할까봐 어젯밤에도 몇차례 여행사에 확인전화를 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해놓고 당일 결항이 됐다고 하면 어떻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어 "아시아나측이 대신 북방항공으로 돌려준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좌석이 없어 베이징을 경유해 장춘을 가야할 형편"이라며 "중국측과의 미팅 시간을 못맞추게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오후 5시10분 타슈겐트행 항공편의 경우 객실 승무원 수가모자라 결항이 불가피하지만 대체 항공편이 없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한편 전날 노사분규가 타결되면서 출발편이 모두 정상 운항되는 대한항공은 파행운항 이후 나흘만에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대한항공측 체크인카운터에는 탑승 수속을 하는 승객처리로 분주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쪽은 결항 속출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파업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고 예약 승객들에대한 결항 고지를 늦게 하는 바람에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며 "하지만 곧 노사협상을 타결지어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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