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4대가 맞추는 음의 퍼즐, 앙상블 신세계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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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세요.”

 비상 피아노 앙상블 한국비상피아노협회가 24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비상 피아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피아노로 듣는 심포니 축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판에 박힌 오케스트라의 틀을 깨고 피아노 4대에서 울리는 음의 퍼즐들이 피아노 앙상블의 신세계를 형상화하도록 꾸며져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매년 꾸준한 작품연구와 다양한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강성애 교수를 중심으로 제자와 동문, 피아노 교수학, 음악교육, 반주학 박사 등이 참여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비상피아노협회는 그동안 많이 보급되지 않은 곡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연구해 왔다. 클래식의 진지함과 인간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는 생동적인 음악을 재 탄생시킴으로써 많은 청중들의 공감을 얻어왔다.

 이번 공연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목가적(牧歌的)인 음악을 시작으로 즐거움과 클래식의 정통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음악적 균형을 맞춰 클래식 애호가나 일반 대중 모두 쉽게 음악에 빠져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999년 피아노 앙상블클래스를 개설해 매년 연주회를 이어가고 있는 강 교수는 “한국의 클래식음악은 글로벌 수준이다. K-팝만 비상하는 게 아니다. 이미 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은 만큼 한국에 있는 학생들도 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거나 음악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더 많은 음악경험을 원한다면 필요한 부분만 단기연수 등의 방법을 활용해도 될 만큼 한국 클래식의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피아노 4대 이상 합주하는 스타일은 한국에서 이미 보편화됐기 때문에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비상’이 있기까지 많은 제자들과 동문들이 13년 동안 날개 짓을 준비한 만큼 그 찬란한 날개 짓을 보지 못한다면 못 보는 사람들만 손해”라고 강조했다.

최진섭 기자

◆한국비상피아노협회=1999년 나사렛대 강성애 교수가 피아노 앙상블클래스를 개설, ‘비상’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비상피아노앙상블’을 창설을 계기로 ‘한국비상피아노협회’라는 공식명칭을 사용했다. 젊은 음악인들과 함께 활발한 연구와 연주로 주목 받고 있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피아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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