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NS, 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 … 4세대 통신망 구축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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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올 상반기 LTE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통신 장비 설치업체 삼성SNS 직원들 덕분이다. 이들은 결혼과 출산 같은 경조사도 미룬 채 망 구축에 매달렸다. [사진 삼성SNS]

이동통신 3사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1년 만에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 통신 장비를 만들고 설치하는 이들의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통 3사의 통신 장비 설비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NS가 대표적이다.

LTE망 구축팀 정병수(42) 과장은 하마터면 결혼식을 치르지 못할 뻔했다. 망 구축 최종 검증시험이 결혼식 이틀 전에야 끝났기 때문이다. 막바지 최종 점검이 마무리된 결혼식 당일에야 식장으로 향했을 정도다. 동료들도 검증시험 때 입었던 근무복 차림으로 결혼식장에 가야 했다.

같은 팀 김광현(40) 과장은 아이가 태어나는 걸 지켜보지 못했다. 대신 LTE망을 지켜봤다. 출산예정일에 맞춰 귀가하려던 차에 자재 공급사에서 보낸 화물이 도착한 것이다. 이통사들이 서비스 시작 날짜와 전국망 구축 목표 날짜를 정해놓은 상황에서 이를 맞추자면 자재가 도착하기가 무섭게 작업을 시작해야 할 처지였다. 덕분에 LTE서비스 검증시험은 무사히 끝났지만 힘든 출산 과정을 혼자 감당하게 한 마음의 짐이 있다.

사상 최대 에어컨 판매량을 기록하게 한 올여름 불볕더위도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보통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한낮 작업을 할 수 없어 작업자 입장에서는 여유가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목표 시한이 있는 삼성SNS 직원들은 그야말로 초단위의 시간 싸움을 벌어야 했다. 한낮 쉬는 시간만큼 작업 속도가 늦어지는 탓이다. 망 구축팀 직원들의 일정은 분단위로 짜였다.

이런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삼성SNS는 국내 LTE망 구축을 주도하는 업체가 됐다. 삼성SNS는 삼성전자의 교환기와 기지국 장비를 설치·유지·보수하는 전문업체로, 국내 6000여 개 정보통신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정보통신 시공능력 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LTE 통신망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구축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 삼성SNS 측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개별 이통사의 망에 특화된 기술을 지원하는 게 강점”이라며 “한국의 앞선 통신망 구축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해외 10여 개국에서 주요 통신사업자에게 LTE를 비롯한 각종 통신 장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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