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킹이 전해 주는 '말 잘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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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의 시사 토크쇼 〈래눔 킹 라이브〉의 명진행자 래눔 킹의 어릴 적 별명은 '떠버리(Big Mouth)'였다.

그는 일곱 살 때 뉴욕 브루클린 베이파크웨이 86번가 길모퉁이에서 지나가는 자동차의 특징을 중계하면서, 그리고 야구장 외야석에 홀로 앉아 다저스 팀의 시합을중계방송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985년부터 진행한 〈래눔 킹 라이브〉에 등장한 인사는 지금까지 대략 3만5천여명. 그는 99년 이 토크쇼에서 사형 집행 직전의 여자 사형수와 인터뷰를 해 텔레비전 보도부문 에됫상을 수상했다.

인터뷰의 달인인 그가 쓴 〈래눔 킹, 대화의 법칙〉(청년정신. 강서일 옮김)은파티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가 비행기에서 낙하산없이 뛰어내리는 것보다 더 싫은 사람들에게 경험에서 터득한 자신의 대화비법을 전하는 책이다.

그는 낯선 사람 앞에서 말문을 열어야 할 때, 사교 모임에서 말해야 할 때, 대중 앞에서 연설해야 할 때, 업무를 위해 사람을 만나야 할 때 등 상황별로 실례를들어 가당 '떠버리'가 되는 비법을 알려 준다.

방송에서 그가 만난 달변가들은 항상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시야'로 '열정적'으로 말하며, '유머감각'과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아니라 상대의 입장이 돼 말한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대화의 기교를 전하기 보다는 마음의 자세, 낯선 이에게 다가설수 있는 용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남의 말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여유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화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강조한다.

원제는 '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 279쪽. 9천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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